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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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인사치레, 혹은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해 영혼 일도 담지 않은 말 그리고 지키지 않을 약속의 말, 빈말을 마구던지며 산다.

하지만 맘에 없는 말은 누가 죽인다고 협박을 해도 하지 못할거 같은 때가 있었다. 누가 나 이쁘지라고들 물으면 입꼬리 한쪽으로 내리며 썩소 날려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왜냐하면 솔직함은 삶의 미덕이고, 그래서 진실은 빈말에 기댄 잠깐의 도취보다 값진 것이라 믿었으니까.

허나 그리 오래 살다보니 외로워지더라. 곱지 못한 혀에 얻어진 그 가시같은 마음을 누군들 반기겠어.

하여 영혼없이 던진는 말, 빈말, 조금씩 늘려가며 살고 있는 중이다. “언제 밥같이 한번 먹어요, 제가 그거 사서 보내 드릴께요, 언제 우리 거기 같이 가요….”

문제는 그 빈말을 마음에 고이 담아 간직하다 현금처럼 인출을 하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당황한 나는 오리발을 내밀었더라, “내가 언제 그랬냐고”

오래발은 내밀었으나 마음의 찜찜함은 가시질 않는다.

영혼없이 던진 말에 발목 잡힌 오늘 그런 찜찜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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