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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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삶이라는 배를 노젓는 사공이며, 그/그녀가 속한 공동체의 사공이기도 합니다. 삶이라는 고해의 바다 위에서 우리는 팔에 쥐가 나고 입이 마르도록 노를 젖지만 바람과 물결은 쉬이 그치질 않습니다. 쉼없는 노질에 우리는 가끔 땀을 훔쳐내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간다 합니다. 가지각색으로 흩어져 모아지지 않는 대중의 혼란을 빗댄 표현입니다. 또는 목에 핏대 세우며 자기를 주장하며 사는 사람이 많은 사회의 혼란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에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되는 기적과 경이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적처럼 사공이 많은 배는 수상한 겨울을 지나 봄이 와서 꽃이 피는 산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처와 보살은 생사 고해의 바다 위에 반야의 큰 배를 띄우고 중생을 태워 열반을 찾아갑니다. 출렁이는 물결 소리와 아득히 희미한 저녁 별을 바라보며 그들은 ‘나’를 잊고 자비의 노를 저어 갑니다. 아마도 봄산으로 올라간 그 배에는 부처와 보살이 몰래 숨어 타고 노를 저었던 모양입니다. 그 봄산이 극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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